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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한시(漢詩) & 사(詞) (25)
Hind's Feet on High Places
- 여든세 번째 이야기2014년 4월 3일 (목)그림 속의 시문장이 세상을 놀라게 해도 다만 누가 되고 부귀가 하늘에 닿아도 역시 부질없는 수고일 뿐 어찌 적막한 밤 산창 앞에서 향 피우고 가만히 앉아 솔바람 소리 듣는 것만 하리文章驚世徒爲累 富貴薰天亦謾勞 何似山窓岑寂夜 焚香默坐聽松濤- 김홍도(金弘道, 1745~1806?) 「월하청송도(月下聽松圖)」 『九人의 名家秘藏品展』(2007, 공화랑) 이 그림은 수년 전 개인소장가들의 비장(秘藏) 명품을 소개하는 전시에 출품되었고 당시 제작된 도록의 표지로 다시 실린 작품이다. 겸재 정선의 「인곡유거(仁谷幽居)」가 부드러운 색감에 다소 트인 공간을 배경으로 버드나무가 서 있는 것에 비해, 이 그림은 화면이 꽉 찬 편이고 소나무와 파초가 그려져 있다. 두 그림 모두..
- 마흔 두 번째 이야기2012년 9월 6일 (목)우물 속의 달산사의 스님이 달빛을 탐하여 물동이 속에 달도 함께 길었네 절에 가면 응당 알게 되리라 물동이 기울이면 달까지 사라짐을山僧貪月色 幷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이규보 (李奎報 1168 ~1241) 〈산 중의 저녁에 우물 속의 달을 읊다 [山夕詠井中月]〉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후집 권1 고려의 대문호 이규보의 시이다. 이 시는 《반야심경》에 나오는 색즉시공(色卽是空)을 아이디어의 골격으로 삼고 있다. 작시 의도도 철학적인 세계를 진지하게 보여 주려고 하였다기보다는 산승(山僧)과 저녁, 우물에 비친 달빛이 빚어내는 탈속적이고 고고한 분위기의 창출이랄까, 재기 발랄한 발상이 가져다주는 신선함과 정신적 충격 같은 걸 노린 것으로 보인다. ..
- 예순일곱 번째 이야기2013년 8월 22일 (목) 마음을 쉬는 것이 약보다 낫네이미 지나간 아주 작은 일들도 꿈속에선 선명하게 생각이 나네. 건망증 고친 사람 창을 들고 쫓아냈다는 그 말에 참으로 일리가 있네. 아내를 놔두고 이사를 했다는 것도 우연히 한 말만은 아닐 것이네. 몇 년간 병든 채로 지내온 지금 기심(機心)을 내려놓는 것이 약보다 낫네.往事細如毛 明明夢中記 操戈欲逐儒 此言殊有理 徙室或忘妻 非徒偶語爾 一病今幾年 息機勝藥餌- 이색(李穡, 1328~1396)「기심을 내려놓다[息機]」 『목은고(牧隱藁)』 학교를 졸업하고 한참이 지난 후까지도 꿈속에서는 여전히 제한된 시간 안에 시험 문제를 못 풀어 쩔쩔맨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잊혀져도 괜찮을 기억들이 오래 남아 꿈속에까지 나타나곤 하는 것을 보..
촉도난(蜀道難) - 촉길 가는 어려움 蜀 道 難 [唐] 李 白 噫吁噓 危乎高哉! 蜀道之難難於上靑天! 蠶叢及魚鳧, 開國何茫然! 爾來四萬八千歲, 不與秦塞通人煙. 西當太白有鳥道, 可以橫絶峨眉巓. 地崩山摧壯士死, 然後天梯石棧相鉤連. 上有六龍回日之高標, 下有衝波逆折之回川. 黃鶴之飛尙不得過, 猿猱欲度愁攀援. 靑泥何盤盤! 百步九折縈巖巒. 捫參歷井仰脅息, 以手撫膺坐長歎. 問君西遊何時還? 畏途巉巖不可攀. 但見悲鳥號古木, 雄飛雌從繞林間. 촉길의 어려움 [당] 이 백 아! 가파르고 높구나! 촉길 가는 어려움은 푸른 하늘 오르기보다 더 어려워라! 전설 속 촉나라 군주 잠총과 어부의 개국은 어이 그리 아득 한고! 이래로 사만 팔천년 진(秦)나라 변방에는 사람없어 봉화 연기도 나지 않았지 서쪽 태백산 새들은 날아 다닐 수 있지만..
念奴嬌(赤壁懷古, 적벽을 회고함) - 소식(蘇軾) 우리나라 안견(安堅, 1418 ~ 1452)의 적벽도(赤壁圖) 念奴嬌(赤壁懷古) - 적벽을 회고함 - 송(宋) 소식(蘇軾) - 大江東去,浪淘盡,千古風流人物。故壘西邊人道是,三國周郞赤壁。亂石穿空,驚濤拍岸,卷起千堆雪。江山如畵,一時多少豪傑! 遙想公僅當年,小喬初嫁了,雄姿英發。羽扇綸巾,談笑間,檣櫓灰飛烟滅。故國神遊,多情應笑我,早生華髮。人間如夢,一尊還酹江月。크나큰 양자강 동쪽으로 흘러가는데물결과 함께천고의 풍류 인물도 가버렸는가옛 진지의 서편이 사람들이 말했던삼국시대 주유(周瑜)가 활약했던 적벽(赤壁)이라네.어지러운 바위들 허공을 뚫고놀란 파도는 언덕을 치는데천무더기의 눈 더미를 말아 올린다.강산은 그림 같은데한 때 얼마나 많은 호걸이 활약했는가! 옛날 주유가 활약했던..
봄 구경 언제가 좋을까?- 쉰여섯 번째 이야기2013년 3월21일 (목) 봄 구경 언제가 좋을까말을 타고 유유히 가다서다 하노라니 돌다리 남쪽 가에 작은 시내 맑기도 하다 그대에게 묻노니 봄 구경 언제가 좋은가 꽃은 피지 않고 풀이 돋으려 할 때이지騎馬悠悠行不行 石橋南畔小溪淸 問君何處尋春好 花未開時草欲生- 윤휴(尹鑴, 1617~1680) 「만흥(謾興)」 『대동시선(大東詩選)』 이 시는 윤휴의 문집 『백호전서(白湖全書)』에도 실려 있는데, 두 번째 행의 소계(小溪)가 소동(小童)으로 되어 있다. 전체적인 시상 전개를 고려할 때 『대동시선』 쪽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3행의 하처(何處)는 ‘어느 곳’이라는 일반적인 쓰임과 달리 이 시에서는 ‘어느 때’라는 의미로 쓰고 있다. 말을 타고 맑은 시내 주변에 펼쳐진..
청천벽력(靑天霹靂) 방옹이 병석에서 가을을 보내고 홀연이 일어나 취하여 글을 쓰니 마치 오래 움츠렸던 용과 같이 푸른 하늘에 벼락을 치네 放翁病過秋 忽起作醉墨 正如久蟄龍 靑天飛霹靂 [출전] 육유(陸游 1125~1220, 호 放翁)1)의≪검남시고(劍南詩稿)≫ 9월 4일「계미명기작(鷄未鳴起作; 닭 울기 전 지은 작품) 」에 나오는 오언절구(五言絶句)이다. 첫 구절에 방옹이라고 한것으로 보아 스승을 추모하는 문하생이 지은 시가 아닐지? 세월이 지나 원래의 '청천비벽력'은 후진들이 '청천벽력(靑天霹靂)'으로 생략하여 1. 맑게 갠 하늘의 벼락(날벼락) 2. 약동(躍動)하는 필세(筆勢)나 생각지도 않은 무서운 일 3. 갑자기 큰 사건이나 이변(異變)의 비유로 사용하였다. 劍門2)道中遇微雨 검문관을 지나는 길에 가..
화개 쌍계사(花開 雙磎寺) - 자작시 가서 볼 수는 없었지만 올해에도 화개 쌍계사 오르는 길에는 여전히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벗꽃비가 무수하게 떨어졌겠죠? 벗들과 함께 시간에 쫒기며 부지런히 오르던 쌍계사 오르던 날, 그 날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그리워하며 자작시를 올려봅니다. 花開雙磎寺 上雙磎寺路 風櫻花飛散 昨夜滋雨川 啦啦地流出 過去一柱門 仔細察浮屠 拐彎大雄殿 一直冥府殿 今森羅萬象 後生如何去 화개 쌍계사 - 2005. 4. 10. 일 - 쌍계사 오르는 길 벚꽃 바람에 흩어져 날리네 지난 밤 내린 단비에 냇물 불어나 콸콸 흘러 가누나 일주문을 지나 부도를 살펴보고 대웅전을 끼고 도니 바로 명부전이라오 금생의 삼라만상들아 후생의 어디로 가려는가!
2012년 1월 26일 (목) 봄 봄비 보슬보슬 방울지지 않더니 밤 되자 은은하게 소리 내는구나 눈 녹아 앞 시냇물 불어날 테고 풀싹들도 얼마쯤 돋아나겠지 春雨細不滴 夜中微有聲 雪盡南溪漲 多少草芽生 - 정몽주(鄭夢周 1337-1392) 〈봄[春]〉 《포은집(圃隱集)》 봄비 내리는 모습을 통해 만물이 부활하는 봄의 도래를 기대한 시이다. 기승구(起承句)에서는 방울조차 지지 못하고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밤이 되어 작게나마 소리를 낼 만큼 굵어진 빗방울의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만물이 잠든 시간, 아직 깨어 있던 시인의 귀에 들리는 은은한 빗소리. 어쩌면 이는 고요한 밤에 미처 잠들지 못했던 시인이기에 들을 수 있었던 소리일 수 있다. 낮에는 그저 보슬비로만 감지되던 비가, 모두가 잠든 늦은 밤에서야 비로소 ..
「염노교(念奴橋): ․수홍정(垂虹亭)을 지나며」 주돈유(朱敦儒)의 우아하고 탈속적인 은일사(隱逸詞)「염노교(念奴橋): ․수홍정(垂虹亭)을 지나며」- [남송] 주돈유(朱敦儒) - 放船縱棹趁吳江風露平分秋色 帆捲垂虹波面冷 初落蕭蕭楓葉.萬頃琉璃 一輪金鏡 與我成三客碧空寥廓瑞星銀漢爭白.배를 띄워 물결에 노를 맡겨놓으니오강을 따라오는 바람에 이슬이 스며들고가을빛이 완연해졌네.배의 돛을 거두니 수홍정 물결은 차가운데비로서 우수수 단풍잎 떨어지네.만경은 유리처럼 잔잔하고하나의 둥근 금경(金鏡)같은 달나와 더불어 셋이 객이 되었구나.푸른 하늘은 지극히 광활한데상서로운 별 은하수의 흰빛을 다투고 있네深夜悄悄魚龍靈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