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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문학과 예술 (8)
Hind's Feet on High Places
- 삼백아흔한 번째 이야기2015년 9월 7일 (월)잠자기 좋은 때[번역문] 배와(坯窩) 김상숙(金相肅)*이 나에게 말했다. “그대가 일본에 갈 때 큰 바람이 불어 타고 가던 배의 돛대가 꺾이자 배에 탄 사람들이 모두 사색이 되었는데 그대만 선실 문을 닫고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잠을 잤다고 들었네. 그대는 무슨 수로 그렇게 할 수 있었나?”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공은 제가 심성을 수양하여 마음을 안정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때는 생사가 배 한 척에 달려 있었을 뿐입니다. 만일 배에 도움이 된다면 제가 정말 누구보다 먼저 걱정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도움될 게 없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구경거리가 있었다면 다른 사람을 따라 나와서 구경을 했을 테지요. 그렇지만 하늘과 물이 맞닿고..
제망매가(祭亡妹歌) 아끼는 사람을 먼저 떠나보낸 분들의 슬픔을 위로하며.., 제망매가(祭亡妹歌) 월명사(月明師) 삶과 죽음의 길은 生死路隱, 여기 있는데 머뭇거리며 此矣有阿米次兮伊遣, '나는 갑니다.'라는 말도 吾隱去內如辭叱都, 못다 이르고 갔는가? 毛如云遣去內尼叱古。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於內秋察早隱風未, 여기 저기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此矣彼矣浮良落尸葉如, 같은 나뭇가지에 나왔어도 一等隱枝良出古, 네가 가는 길을 모르는구나. 去奴隱處毛冬乎丁。 아아, 극락에서 만나 볼 날 나는 阿也彌陀刹良逢乎吾, 도 닦으며 기다리겠노라. 道修良待是古如。 ▷ 제망매가(祭亡妹歌) 소개 신라 제 35대 경덕왕 때의 승려 월명사(月明師)가 지은 10구체 향가이다.《위망매영재가(爲亡妹營齋歌)》라고도 한다. 월명사가 죽은 여동생..
왕필의 무의 형이상학(形而上學) ◉ 왕필(王弼 226 ~ 249) 위진(魏晉)시대 현학(玄學)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노자(老子)의 주석서 가운데 그의 심오한 주석을 능가하는 저서는 지금까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유표(劉表)였는데 유표에게 역(易)을 가르쳤던 사람은 고조부 왕창(王暢)이었고, 증조부 왕찬(王粲)과, 왕필의 형 왕굉(王宏)은 모두 역학의 달인이었다. 집안의 학문적 성격의 영향을 받아 자연스레 역학을 익혔지만 왕필은 뛰어난 천재였다고 생각된다. 왕필(王弼)은 중국 삼국시기 위(魏)나라 사람이며, 산양(山陽 지금의 하남河南 초작焦作)에서 태어났다. 字는 보사(輔嗣)이며 상서랑을 지냈다. 진나라 사람 하소(何邵)가 지은《왕필전王弼傳》에.., “왕필은 어릴 때 사물을 깊이 통찰하..
인어꼬리 수영복 인어 꼬리 수영복 정약전(丁若銓)의 ≪자산어보 玆山魚譜≫ 강이나 호수 또는 바다의 동물 중에 모습이 사람과 비슷하거나 내는 소리가 아이 우는 소리와 같다고 하여 인어라고 불린 것들도 있었다. 중국의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에서 제어(䱱魚)를 인어·해아어(孩兒魚)라고도 하고, 예어(鯢魚)를 인어·납어(魶魚)·탑어(鰨魚)라고도 한다고 해설한 다음 기미(氣味)와 주치(主治)도 적었다. 정약전(丁若銓)은 ≪자산어보 玆山魚譜≫에서 인어 항목을 두어 “인어는 속명이 옥붕어(玉朋魚)이고 모양이 사람을 닮았다.”라고 한 다음, 살피건대 인어의 설에는 대체로 다섯 갈래가 있다고 하고 여러 가지 문헌을 인용하면서 다음과 같이 상세하게 해설하였다. ① 제어:강이나 호수에 살며 모양과 색이 모두 점외(鮎..
Concierto de Aranjuez - II. Adagio 호야킨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주곡 2 악장 아다지오 *서울 바로크 실내악단 연주 보러가기* 잠시 - 잉게 솔 - 잠시 시대의 어지로움으로 부터그대의 눈과 귀를 돌려라.그대의 마음이 스스로 정화되기 전엔이 시대의 어지러움은 그대의 힘으로도치유될 수 없는것 이 세상에 그대가 할 일은영원을 지키며 기다리고 응시하는 것그대는 이미 이 세상사에묶여있고, 또 풀려나 있으니 그대를 부르는 때가 오리니그대 마음을 준비하고꺼져가는 불길 속마지막 불꽃을 위해그대를 던지리라.
사진 출처: 문화재청 - 서울 문묘 - 섣불리 생각지도, 너무 깊이 생각지도 말자. 섣불리 생각지 말자. 섣불리 생각하면 틀리기 쉬우니. 너무 깊이 생각지 말자. 너무 깊이 생각하면 괜한 의심 많아지니. 思之勿遽。遽則多違。思之勿深。深則多疑。 사지물거。거즉다위。사지물심。심즉다의。 - 이규보(李奎報 1168∼1241),〈사잠(思箴)〉,《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해설] 이 글은 고려 문신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사잠(思箴)〉의 일부입니다. 저자는 “나는 허겁지겁 일을 하고 나서는 생각하지 않은 걸 후회하곤 한다. 생각하고 일을 처리했더라면 어찌 화(禍)가 따를 리 있겠는가. 나는 불쑥 말을 던지고는 한 번 더 생각지 않은 걸 후회하곤 한다. 생각하고 말했더라면 어찌 욕을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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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헤는 밤 - 윤동주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는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잼',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