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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도사(浪淘沙), 우미인(虞美人)- 남당(南唐) 이욱(李煜)의 사(詞) - 본문
浪淘沙(낭도사)
- 李煜(이욱) -
簾外雨潺潺, 春意闌珊.
주렴밖에 비가 주룩주룩 내리니 봄날이 가는 구나
羅衾不耐五更寒.
비단 이불로도 오경의 추위를 견딜 수 없네.
夢裏不知身是客一餉貪歡.
꿈속에서는 나그네 신분인줄 느끼지 못하고 한바탕 환락을 탐하였다.
獨自莫凭欄.
홀로 난간에 기대지는 말아야지.
無限江山別時容易見時難.
강산은 경계가 없어도 이별하기는 쉽고 만나기는 어렵구나.
流水洛花春去也, 天上人間.
흐르는 물 꽃 떨어지고 봄이 가는데 천상에도 인간세상이 있으려나.
虞美人(우미인)
- 李煜(이욱) -
春花秋月何時了? 往事知多少!
봄꽃 가을 달 언제 끝나려나? 지난일 얼마나 많은지 알겠다!
小樓昨夜又東風, 故國不堪回首月明中!
작은 누각엔 어제 밤 또 동풍이 불어 고국엔 감히 달이 밝아도 고개를 돌리지 못하였네!
彫欄玉砌應猶在 只是朱顔改.
조각한 난간 옥섬돌 지금도 여전하련만 단지 홍안만이 변하였구나.
問君能有幾多愁? 怡似一江春水向東流.
그대에게 묻노라 얼마나 많은 수심이 있느나고., 마치 온 강의 봄물이 동쪽으로 흐르는 것만 같다오.
[참고] 지은이는 이욱(李煜 937 ~ 978), 자(字)는 중광(重光)이고 오대(五代)시대 남당(南唐)의 마지막 왕인 후주(後主 재위 15년)이다. 시(詩), 서(書), 화(畵), 음악에 탁월한 재능을 지녔으며 품성이 고왔으나 사치하였다. 송(宋)나라에 항복하여 송의 수도 개봉(開封)으로 끌려가 위명후(違命侯)로 봉해졌다. 칠석(七夕)날 연회석에서 지은 ‘작은 누각엔 어제 밤 또 동풍이 불어, 감히 고국에는 달이 밝았어도 고개를 돌리지 못하였네!’라는 구절을 송 태종이 듣고 노하여 사약을 내려 죽였다. 이 두 편의 노래(詞)에는 유배생활에서 오는 망국의 서러움, 고독과 허무, 현실에 대한 좌절과 무력감을 절절히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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