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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금요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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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5주간 금요일

성지 2019. 5. 24. 22:21

성무일도

 

1독서

사도 요한의 묵시록에 의한 독서 22,1-9

 

생명수의 강

그 천사는 또 수정같이 빛나는 생명수의 강을 나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그 강은 하느님과 어린양의 옥좌로부터 나와 그 도성의 넓은 거리 한가운데를 흐르고 있었습니다. 강 양쪽에는 열두 가지 열매를 맺는 생명나무가 있어서 달마다 열매를 맺고 그 나뭇잎은 만국 백성을 치료하는 약이 됩니다. 이제 그 도성에는 저주받을 일이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하느님과 어린양의 옥좌가 그 도성 안에 있고 그분의 종들이 그분을 섬기며 그 얼굴을 뵈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이마에는 하느님의 이름이 새겨져 있을 것입니다. 그 도성에는 이제 밤이 없어서 등불이나 햇빛이 필요 없습니다. 주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빛을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영원무궁토록 다스릴 것입니다.

 

그 천사가 또 나에게 “이 말씀은 확실하고 참된 말씀이다. 예언자들에게 영감을 주시는 주 하느님께서 당신의 종들에게 곧 이루어져야 할 일들을 보여 주시려고 당신의 천사를 보내셨다.”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자, 내가 곧 가겠다. 이 책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지키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모든 것을 듣고 본 사람은 나 요한입니다. 나는 이 모든 것을 듣고 보고 나서 나에게 이것들을 보여준 그 천사의 발 앞에 엎드려 경배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러지 마라. 나도 너나 네 형제인 예언자들이나 이 책에 기록된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종에 지나지 않는다. 경배는 하느님께 드려라.” 하고 말했습니다.

 

 

2독서

스텔라 수도원의 복자 이사악 아빠스의 강론에서

(Sermo 42: PL 194,1831-1832)

 

많은 형제들의 맏아들

한 인간의 머리와 몸이 하나의 사람을 이루는 것처럼 동정녀의 아들이신 그리스도와 그분의 뽑힌 지체들도 한 사람 곧 한 사람의 아들을 이루는 것입니다. 성서의 말씀에 의하면 “완전한 그리스도는 머리와 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체들은 함께 한 몸을 이루고 몸은 머리와 함께 한 사람을 이루며, 사람의 아들은 하느님의 아들과 함께 한 하느님의 아들을 이루고, 또 하느님의 아들은 하느님과 함께 한 하느님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몸 전체는 머리와 함께 사람의 아들이시고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또 하느님이십니다. 그래서 복음서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우리와 함께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 따라서 이 유명한 성경 구절에 의하면 머리 없는 몸이 있을 수 없고 몸이 없는 머리도 있을 수 없으며, 또 하느님 없이는 머리와 곧 완전한 그리스도도 있을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느님과 함께 한 하느님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아들은 본성으로 하느님이시며, 사람의 아들은 위격으로 하느님이시고, 몸의 지체들은 상징으로 그분과 함께 한 몸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적인 지체들인 신자들은 그리스도처럼 하느님의 아들 그리고 하느님이라고 진정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본성으로 그러하시고 그들은 결합으로 그러합니다. 그분은 완전히 그러하고 그들은 참여함으로 그러합니다. 간략히 말한다면, 그분은 출생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신자들은 “여러분이 받은 성령은 여러분을 하느님의 자녀로 만들어 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그 성령에 힘입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고 한 성경 말씀대로 하느님께서 자녀로 삼으심으로 해서 그러합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하느님의 자녀가 됨으로써 많은 형제들 중 맏아들이신 그분의 가르침에 따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주님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자격을 받았습니다. 그분은 성서의 다른 구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내 아버지이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올라간다.”

 

우리 머리이신 사람의 아들께서 성령의 힘으로 동정녀의 태중에서 탄생하신 것처럼 우리도 같은 성령의 힘으로 성세대에서 하느님의 자녀로, 즉 그분의 몸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분은 아무 죄 없이 탄생하시고 우리는 모든 죄를 용서받았습니다.

 

그분은 십자가 상에서 당신 육신에 온 몸의 죄를 걸머지신 것과 같이 당신의 영적인 몸에게 재생의 은총을 주심으로 어떤 죄로도 책받지 않게 하셨습니다. 성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주께서 그의 죄를 탓하지 않는 사람은 복되도다.” 그 복된 사람은 분명히 그리스도이십니다.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으로서 죄를 용서하시고 사람으로서 죄 사함 받을 필요가 없으시며 많은 이들의 머리로서 지체들이 죄로 책받지 않게 하십니다.

 

그분은 본래 의로우시며 또 당신 자신을 의롭게 하십니다. 그분은 구원을 가져다주시고 또 구원을 받는 분이십니다. 그분은 성세수로 당신의 몸에서 씻어버린 것을 십자가상에서 당신 육신으로 걸머지셨습니다. 그분은 지금도 십자 나무와 성세수로 구원하시는 분이시므로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천주의 어린양”이시고 사제와 희생 제물과 하느님이십니다. 그분은 당신을 위해 자신이 희생되심으로써 당신을 당신 자신과 성부와 성자와 성령과 화해시키셨습니다.

 

 

 

 

파도는 왜 아름다운가

 

              - 윤수천 (시인 1942~ ) -

내가 당신에게로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이 길밖에 없다.

내 몸을 둘둘 말아 파도를 만들어

끝없이 끝없이 부서지는 일

곤두박질을 치며 부서지는 일

 

파도는 부서지고 싶다.

차라리 닳아지고 부서져 아름답고 싶다.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오직 이 길뿐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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