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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득서산연유기(始得西山宴遊記) 영주팔기 - 유종원[당]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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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득서산연유기(始得西山宴遊記) 영주팔기 - 유종원[당]

성지 2010. 6. 29. 00:02
시득서산연유기(始得西山宴遊記) 영주팔기(永州八記)




 

시득서산연유기(始得西山宴遊記) 영주팔기(永州八記) - 유종원(柳宗元)



攀援而登, 箕距而遨, 則凡數州之土壤, 皆在衽席之下。

나뭇가지에 매달리고 끌어당기며 산에 올라가 발을 쭉 뻗고 앉아서 놀자니 몇몇 고을의 땅들이 모두 내가 앉은 자리 아래 있구나. 


 

其高下之勢, 岈然窪然, 若垤若穴, 尺寸千里, 攢蹙累積, 莫得遯隱。

그 높고 낮은 형세가 불룩하고 우묵한 것이 흙더미 같고 구멍과도 같은데 천리를 한 자, 한 치의 길이로 축약해 포개어 쌓으니 한쪽으로 치우쳐 숨겨있지 않게 되었다.



縈靑繚白, 外與天際, 四望如一, 然後知是山特出, 不與培塿爲類,

푸른 산과 흰 구름이 둘러싸인 멀리 하늘까지 끝닿은 사방을 바라 보고난 후에 이 산의 특출함이 다른 구릉이나 산들과 같은 부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悠悠乎與灝氣俱, 而莫得其涯, 洋洋乎與造物者遊, 而不知其所窮。

아득히 큰 기운이 함께하여 그 끝은 없고 충만하게 조물주와 함께 노닐어 그 무궁함을 알 수가 없구나.



引觸滿酌, 頹然就醉, 不知日之入。

술잔을 당겨 술을 가득히 따라 취해 쓰러지니 해가 저문 줄 알지 못했네.



蒼然暮色, 自遠而至。 至無所見, 而猶不欲歸。

어두컴컴한 저녁 빛이 먼 곳에서 와서 아무것도 볼 수 없는데도 돌아가고 싶지 않구나. 



心凝形釋, 與萬化冥合, 然後知吾嚮知未始遊,

대자연에 마음이 끌려 육신이 자유로워지니 우주 만물의 변화에 그윽한 합일을 이루었구나. 그 후 알게 된 것은 내가 지난날 누린 것은 진정한 유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遊於是乎始, 故爲文以志之。是歲, 元和四十年也。

유람이 여기서 시작되기에 뜻을 글로 남긴다. 이 해는 원화 4년이다.




[참고]
지은이 유종원(柳宗元 773 ~ 819)은
 중국 당대(唐代), 하동(河東), 해인(解人)사람이다. 자(字)는 자후(子厚)이고, 세간에서 그를 유하동(柳河東)이라고 불렀다. 재주가 특출했던 유종원은 그의 나이 21세 때, 즉 덕종(德宗) 정원 9년에 진사 급제하여 20대 중반부터 중앙관직에 올라 개혁파에 가담하여 정치활동을 했는데 권력을 장악한 보수파로 인해 영주사마(永州司馬)로 좌천되었다.

헌종(宪宗) 원화 10년에 유주(柳州)로 옮겨 세간에서 유유주(柳柳州)로 일컬어졌다.  중앙관직으로 복귀하지 못한 체 유주에서 47세의 나이로 세상을 하직하였다. 유종원은 한유(韓愈)와 쌍벽을 이룬 당대(唐代) 고문운동 창시자이다. 다양한 그의 저작이 수록된 《유하동집-柳河東集》이 전한다. -《당재자전(唐才子傳) 제5권》에 기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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