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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거래사(歸去來辭) 서문(序文) 본문

중국고전문학

귀거래사(歸去來辭) 서문(序文)

성지 2010. 7. 2. 01:32
귀거래사(歸去來辭)  서문(序文)




귀거래사(歸去來辭)
 - 서문(序文)


- 도연명(淵明)[각주:1]-


余家貧, 耕植不足以自給, 幼稚盈室, 甁無儲粟, 生生所資, 未見其術。

나는 집이 가난하여 농사지어도 자급이 부족하고 어린것들은 집에 가득한데 항아리에는 비축한 곡식이 없어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품을  해결할 방도를 찾을 수가 없었다.


親故多勸余爲長吏, 脫然有懷, 求之靡途。

친척과 친구들 다수가 내가 지방관리가 되길 권하였고, 꺼리낌 없이 마음에 품었어도 관직을 구할 곳이 없었다.



會有四方之事, 諸侯以惠愛爲德,

사방(진(晉) 안제(安帝) 원흥(元興), 의희(義熙) 년간 제후사이에 일어난 전란들)에 일이 있어 제후들이 은혜의 덕을 베풀었는데 



家叔以余貧苦, 遂見用於小邑。

숙부께서 내가 빈곤하게 고생한다고 천거하시어 마침내 소읍에 등용되었다.


於時風波未靜, 心憚遠役, 彭澤去家百里, 公田之利, 足以爲潤, 故便求之。

이때는 풍파가 가라앉지 않아서 멀리가는 것이 꺼려졌지만 팽택은 집에서 백리 떨어진 거리이고 공전의 수입으로 윤택한 생활을 족히 할 수 있기에 관리가 되었다.


及少日 眷然有歸與之情。何則?

얼마간 지나자 그리움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왜 그러한가?



質性自然, 非矯厲所得, 飢凍雖切, 違己交病。

본성이 저절로 그러하니 억지로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굶주림과 추위가 비록 절실하여도 내 자신과 어긋나니 더욱 괴로웠다.



嘗從人事, 皆口腹自役。

일찍이 남을 쫒아 일을 한다는 것은 모두 먹고 살기위해서 스스로를 부리는 것이다.



於是悵然慷慨, 深媿平生之志, 猶望一稔, 當斂裳宵逝。

이에 서글프고 분개하면서 평생의 뜻에 몹시 부끄러워졌다. 그래도 곡식이 한번 익는 것은 보고 옷을 챙겨서 밤에 돌아가리라 생각했다.



尋程氏妹喪於武昌, 情在駿奔, 自免去職。

얼마 후에 정씨 집으로 시집간 누이가 무창에서 죽어서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그만두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中秋至冬, 在官八十餘日。 因事順心, 命篇曰歸去來兮。

추석에서 겨울에 이르기까지 관직에 80여일 있었고, 일로 인하여 마음을 따르니 글의 이름을 ‘귀거래사(歸去來辭)’라고 지었다.



乙巳歲十一月也。

을사년 십일월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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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은이 도잠(陶潛 375, 376~427)은 자(字)가 연명(淵明)이다. 일설에는 이름이 연명(淵明)이고 자(字)가 원량(元亮)이라고 전한다. 여강(廬江) 심양(潯陽: 지금 강서성 구강현)사람, 중국문학사에서 위대한 시인중 한 사람으로 후세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는데 문집으로《도연명집(陶淵明集)》이 전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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