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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코 성인(St. Dominicus)과 묵주기도 본문

전교가르멜재속회

도미니코 성인(St. Dominicus)과 묵주기도

성지 2013. 8. 9. 21:41
도미니코 성인(St. Dominicus 1170 ~ 1221)과 묵주기도 


8월 8일은 도미니코 성인의 축일 입니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세례명이기에 추모하면서..,


성 바오로 대성당 제단 모자이크 




가톨릭 신자들은 묵주(默珠) 기도를 바친다. 묵주기도는 로사리오 라고 하는데 이는 장미화관’, ‘장미 꽃다발이란 뜻을 지닌 라틴어이다. 묵주란 구슬이나 나무알을 열 개씩 구분하여 여섯 마디로 엮은 염주형식으로 십자가가 달려있는 물건이다. 이를 사용하여 성모 마리아께 드리는 기도를 묵주의 기도라 한다로사리오의 기원은 아래와 같은 설이 있다.[각주:1]



  1. 도미니코 성인(St. Dominicus, 1170~1221)이 선교하는데 어려움을 당하여 성모께 도와주시기를 기도하던 중성모님께서 나타나셔서 묵주를 주시고 묵주의 기도를 널리 전하라고 하셨다는 전설이다. 이 전설에 따라 도미니코 회원들이 신앙의 진리를 연속하여 설교할 때 작은 주제가 끝날 때마다 주의 기도와 성모송을 합송하였던 설교방식에 유래한다는 설이다.[각주:2]
  2. 12세기 문맹자들이 전례에서 시편의 구절을 읽는 대신 주의 기도 150 회를 부분으로 나누어 암송하던 관습에서 발전되었다는 설이 있다.





☞ 묵주기도(黙珠祈禱)


1. 의의 묵주란 매괴(枚塊)라고도 하는데 이는 중국에 많이 나는 장미과의 낙엽 관목(落葉灌木)으로향기가 나는 떼찔레를 말한다또 묵주란 성모님께 기도를 드리기 위해 구슬을 열 개씩 구분하여보통 다섯 마디로 엮은 염주 형식의 환()을 말한다.

 

그리고 묵주 기도를 로사리오(Rosarium)라고도 하는데이는 로사리오라는 말이 장미 꽃다발(花冠)을 뜻하기 때문이다결국 묵주 기도란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신비 속에서 성모님께 드리는 장미 꽃다발이다따라서 묵주는 염주와는 무관하다.

 

2. 기원과 역사 초세기 이교인(異敎人)들에게는 자신을 신에게 바친다는 의미로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쓰는 관습이 있었다그런데 초대 교회 신자들도 이 관습을 따라기도 대신 장미꽃을 하느님께 바치곤 하였다.

 

특히 순교 때 머리에 장미꽃으로 엮은 관을 썼다이는 하느님을 뵙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친다는 예모(禮帽)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그래서 신자들은 밤중에 몰래 순교자들이 썼던 장미관을 한데 모아 놓고그 꽃송이마다 기도를 한 가지씩 올리곤 하였다.

 

한편 이집트 사막의 은수자(隱修者)들은 작은 돌멩이나 곡식 낱알을 둥글게 엮어 하나씩 굴리면서 기도의 횟수를 세곤 하였다죽은 자들을 위해 시편 50편이나 100편을 외웠는데글을 모르는 사람은 시편 대신 주님의 기도를 그만큼 바쳤다이때 그 수를 세기가 불편하므로 열매나 구슬 150개를 끈이나 가는 줄에 꿰어 사용하였다.

 

그런데 12세기에 이르러 삼종 기도가 널리 보급되면서성모님께 대한 신심도 깊어져주님의 기도대신 성모송을 50번이나 150번을 위와 같은 식으로 하였다그러다가 열 번째는 좀더 큰 열매나 구슬을 사용하여 시편의 후렴처럼 주님의 기도를 바쳤다.

 

그뿐만 아니라 성모님에 대한 신심이 깊어지자성모님의 다섯 가지의 기쁨즉 성모 영보(주님 탄생 예고), 예수 성탄부활승천성모 승천 등과 관련지어 묵상하기 시작하였다그리고 후에는 성모 칠락(七樂)을 묵상하다가는 급기야는 열다섯 가지 기쁨을 묵상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13세기에는 영광송이 삽입되었다성모송 10번마다 영광송을 하였는데이는 성무 일도 시편을 외울 때마다 하는 영광송을 본뜬 것이다그런데 당시 알비파 이교인들이 툴르즈 지방을 침략하자성 도미니코는 묵주 기도란 마리아께서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라면서적극적으로 권장하였다이때 드디어 초대 교회의 신심과 연결된 장미 꽃다발즉 로사리오라는 말이 등장하였다.

 

 







  1. [출처] - 가톨릭 용어 사전 & 가톨릭 대사전
    [본문으로]
  2. ⊙ 성 도미니코의 9가지 기도 방법
    머리말

    교회 학자이며 성인들인 아우구스티노와 레오, 암브로시오, 그레고리오, 힐라리오, 이시도로, 요한 크리소스토모, 다마스쿠스의 요한, 그리고 베르나르도와 그 밖의 거룩한 학자들은 동방 학자이건 서방 학자이건 모두 기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기도를 열심히 권장하며, 기도가 얼마나 필요하고 또 유익한 것인지를 설명하고, 기도의 방법과 기도를 준비하는 방법을 알려 주며, 기도에서 생길 수 있는 어려움들도 지적해 준다. 설교자들의 수도회의 유명하고 존경받는 스승인 토마스 아퀴나스 형제와 알베르토 형제 또한 그들의 책에서, 그리고 윌리엄 형제는 덕에 관한 그의 책에서, 이 주제에 관하여 훌륭하고 체계적이며 경건하고도 매력적으로 설명해 놓았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서 다루어야 할 것은, 더욱 완전히 하느님께 다가가기 위하여 영혼이 육체의 일부를 이용하는 기도 방법인데, 여기서 영혼은 육체를 움직이게 함으로써 오히려 육체에 의해 움직여져서, 때로는 성 바울로와 같은 황홀이나 우리 구세주와 같은 고통, 혹은 예언자 다윗과 같은 환희를 경험하게 되기도 한다. 복된 도미니꼬는 자주 이렇게 기도를 했다. 사실 우리는, 구약과 신약의 거룩한 사람들이 때로 이와 같이 기도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기도 방법은 신심을 북돋워, 영혼은 육체를 자극시키고 육체는 영혼을 자극시키게 되기 때문이다. 성 도미니꼬는 이렇게 기도할 때에 눈물을 흘리곤 했으며, 이 기도가 그의 선한 의지를 불붙게 했기에, 그의 육체가 그의 기도의 표시를 분명히 나타내는 것을 숨길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기도할 때에 영혼의 순수한 힘에 의하여 청원과 전구와 감사를 드리게 되었다.

    미사를 봉헌할 때의 기도와, 성무일도에서의 시편 기도를 바칠 때 - 그는 성가대에서거나, 여행중이거나, 매우 열심히 이 기도를 바쳤다 - 그는 자주 하느님과 천사들과 대화하도록 들어올려졌는데, 이러한 일반적 기도 외에 그의 기도 방법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영역본 머리말
    「성 도미니꼬의 기도 방법」(작자 미상, 1260-1288 경)은, 그의 영혼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훌륭하게 채색된 그림이 들어 있는 가장 좋은 사본은 바티칸 도서관에 보존되어 있는데 (Codex Rossianus 3), 14-15세기로 소급되며 카탈루냐어로 되어 있다. 이 기도 방법을 묵상함으로써 사랑하는 우리 사부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도록, 도미니칸 가족의 새로운 세대에게 S. Tugwell 신부의 영역본을 내어놓는다.

    베드로 블란꼬 OP 형제.
    1. 크게 절을 하면서 하는 기도
    첫 번째로는 제대 앞에서, 그 제대가 상징하는 그리스도께서 상징적으로만이 아니라 실제적, 위격적으로 거기 계신 것처럼 겸손하게 절을 하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낮추는 사람의 기도는 하늘을 뚫는다”는 말이 있다. 가나안 여인은 겸손했기 때문에 원하는 바를 얻었으며, 돌아온 아들도 역시 그랬다.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마태 8,8). “주여, 나는 몹시도 괴롭사오니, 말씀하신 그대로 살려 주소서”(시편 119,107). 그러므로 우리의 거룩한 사부는, 몸을 바로 세우고 그의 머리이신 그리스도 앞에서 겸손하게 머리와 마음을 숙여 절을 하면서, 자신의 비천한 처지와 그리스도의 탁월한 고귀함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경배했다.

    2. 바닥에 엎드려서 하는 기도
    성 도미니꼬는 자주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서 기도하곤 했는데, 이때 마음은 깊이 통회를 하게 되어 자기 자신을 부끄러워하며,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릴 만큼 큰 소리로 “오 하느님! 죄 많은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루가 18,13)라는 복음의 말씀을 말했다. 그리고 깊은 신심과 두려움으로 “당신께 오로지 당신께 죄를 얻었삽고, 당신의 눈앞에서 죄를 지었사오니”(시편 51,6)라는 다윗의 말을 읊기도 했다. 그는 눈물을 흘렸고 심하게 흐느꼈으며, 이렇게 말했다. “제 죄가 너무 크기에, 저는 감히 하늘을 우러러볼 자격이 없습니다. 저는 당신을 진노하시게 했고, 당신의 눈앞에서 악한 일을 했습니다.” 그는 열정적으로, 온 마음으로 “우리 영혼이 먼지 속에 쓰러져 있고, 우리의 배는 맨땅에 깔려 있습니다”라는 시편 43,26을 읊었다. 그리고, “내 영혼이 먼지 속에 엎어져 있사오니, 당신의 말씀대로 도로 살려 주소서”(시편 119,25)라고 기도했다. 어떠한 경외심을 가지고 기도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위하여, 그는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동방의 박사들, 그 거룩한 왕들은 ‘그 집에 들어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마태 2,11). 우리 역시 하느님이시고 인간이신 그분과 그분의 여종 마리아를 찾았으니, ‘어서 와 엎드려서 조배드리세. 우리를 지으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세’(시편 95,6).” 그는 또한 젊은 형제들에게 이렇게 타일렀다. “당신이 죄가 없기 때문에 당신 자신의 죄에 대하여 울 수 없다 하더라도, 자비와 사랑에로 인도되어야 할 많은 죄인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위하여 예언자들과 사도들이 슬피 탄식했고, 예수님도 그들을 보셨을 때 괴로워하며 우셨으며, 마찬가지로 거룩한 다윗도 울면서 ‘배신자들을 보았을 제 나는 역겨워졌사오니, 그들이 당신 말씀을 아니 지킨 탓이었나이다’(시편 119,158)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3. 편태 - 피의 기도
    같은 이유에서, 그는 바닥에서 일어날 때에 쇠사슬로 편태를 하며 이렇게 말했다. “구원의 방패를 내게 주시고, 이 몸을 오른팔로 떠받치시며, 돌보아 주심으로 나를 크게 만드셨나이다”(시편 18,36). 이 때문에 도미니꼬회에서는, 성 도미니꼬의 모범을 존중하고 기억하기 위하여 모든 수사들이 평일의 끝기도 후에 벌거벗은 등에 편태를 하며 Miserere(하느님 자비하시니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또는 De Profundis(깊은 구렁 속에서)를 읊도록 했었다. 그들은 자신의 죄를 위해서, 또는 은인들의 죄를 위해서 이것을 했다. 그러므로, 아무리 죄가 없다 하더라도 아무도 이 거룩한 모범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

    4.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나면서 하는 기도
    다음으로, 성 도미니꼬는 제대 앞이나 참사 회의실에 서서 그의 눈길을 십자고상에 고정시키고 십자가에 못박히신 그리스도를 주의깊게 바라보며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나기를 되풀이했는데, 백 번씩 그렇게 하기도 했다. 그는 자주 끝기도 후에서부터 한밤중까지 일어서고 다시 무릎을 꿇는 것을 반복했는데, 이는 마치 야고보 사도나 복음에 나오는 “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이 고쳐 주실 수 있습니다”(루가 5,12)라고 외쳤던 나병환자나,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에게 지우지 말아 주십시오”(사도 7,60)라고 외쳤던 스테파노처럼 한 것이었다.

    이렇게 하여 우리의 거룩한 사부 도미니꼬에게는, 자기 자신과 모든 죄인들, 그리고 사람들에게 설교하기 위하여 그가 여러 곳으로 파견한 젊은 수사들을 보호하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신뢰가 더욱 커지게 되었다. 때로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억제할 수가 없었기에, 형제들은 그가 “주님 내 바위시여, 당신께 부르짖으오니, 내 앞에 말없이 계시지 마옵소서. 당신이 아니 들어주시면, 나는 깊은 구렁 속으로 들어가는 자들과 같으오리다”(시편 28,1) 또는 성서의 다른 비슷한 말씀을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때에는, 그는 마음속으로 이야기를 했고 그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으며, 조용히 무릎을 꿇은 채로 그의 마음은 신비에 빠져들어, 오랫동안 그대로 있기도 했다. 때로는 그가 이렇게 기도하고 있을 때에 그의 영혼은 천국을 지나가는 듯이 보였는데, 이때 그는 기쁨으로 빛났고 얼굴을 흘러내리는 많은 눈물을 닦았다. 이럴 때에 그는 마치 샘을 찾는 목마른 사람처럼, 고향에 가까이 온 여행자처럼 강한 갈망을 느꼈다. 그의 기도는 더욱 강해지고 확고해졌으며, 그가 일어서고 무릎을 꿇을 때 그의 동작은 매우 침착하고도 민첩했다.

    무릎을 꿇으며 기도하는 것은 그에게 완전히 습관에 되어 있었기에, 먼길을 걸은 후에 숙소에서나 아니면 길에서라도, 다른 사람들이 잠을 자거나 쉬고 있을 때에 그는 그 특유의 방법으로 무릎을 꿇으며 개인적으로 경배를 드렸다. 그는 이 기도 방법을 말로써 보다는 실제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가르쳤다.

    5. 손으로 하는 기도
    수도원에 있었을 때에는, 우리의 거룩한 사부 도미니꼬는 어떤 것에 기대거나 의지하지 않고 제대 앞에 바로 서 있기도 했다. 때로는 손을 가슴 앞에 내놓고 책을 펼쳐 놓은 모양으로 펼치고 있었는데, 이 때에는 마치 하느님의 현존 앞에서 무엇을 읽는 듯한 큰 경외 심과 신심을 가지고 서 있었다. 그 때 그는 입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맛보고 있는 것 같았는데, 그 말씀을 혼잣말로 읊는 것을 즐기는 것이었다. 그는 루가 4,16에서 보는 주님의 모습을 따라서 기도했던 것이다. “예수께서는 …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 그리고 시편 106,30에는 “그 때에 비느하스가 일어나 법으로 다스리자, 비로소 재앙이 물러갔으니”라는 말씀도 있다.

    어떤 때에는, 그는 등을 구부리고 두 손을 모아서 눈앞에 꼭 모으고 있었다. 또 어떤 때에는 미사 때에 사제가 하듯이 손을 어깨 높이에서 벌리고 있었는데, 마치 다른 누군가가 그에게 들려주는 말을 잘 들으려고 귀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그가 바로 서서 기도할 때에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보았더라면, 당신은 아마도 예언자가 천사나 하느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야기하고, 듣고, 또 그에게 계시된 것을 조용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여행하는 중에도 그는 살짝 기도할 틈을 만들어서 순간적으로 온 마음을 하늘로 모으고 서 있곤 했는데, 그 때 그가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더라면, 그것은 그가 구원의 샘에서 막 길어 올린, 성서의 가장 핵심 중의 한 부분을 기쁘고도 감미롭게 말하는 것이었을 것이다. 형제들은, 그들의 아버지이며 스승인 그가 이렇게 기도하는 모범을 보았을 때에 매우 감동을 받았으며, 그들 중 더욱 신심이 깊은 이들에게는 이 방법이 “상전들의 손을 여겨보는 하인들 눈과 같이, 주부들의 손을 여겨보는 하녀들 눈과 같이”(시편 123,2) 꾸준히, 그리고 경건하게 기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되었다.

    6. 십자가 모습의 기도
    직접 본 사람들이 들려준 바에 따르면, 우리의 거룩한 사부 도미니꼬는 할 수 있는 대로 똑바로 서서 몸을 최대한 펼치고 손과 팔을 십자가 모양으로 뻗치고 기도하기도 했다. 그가 로마의 성 식스토 성당에서 나폴레온이라는 소년을 위하여 이렇게 기도했을 때 그가 바닥에서 떠올랐다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신심 깊고 거룩한 세실리아 수녀가 말했다. 엘리야가 과부의 죽은 아들을 일어나게 했을 때처럼, 그는 그 소년 위에 자기 몸을 뻗었었다. 다른 데에서 전해지는 것처럼, 그가 툴루즈 근처에서 물에 빠져 거의 죽어 가는 영국 순례자들을 구해 냈을 때에도 그는 같은 방법으로 기도했다. 또한 이것은 우리 주님이 손과 팔을 뻗치고 십자가에 달려서 크게 부르짖으며 신음하셨을 때에 기도하신 방법이었으며, 그의 기도는 경외심 때문에 받아들여졌었다.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인 도미니꼬는 자주 이렇게 기도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영감에 따라 그의 기도를 통하여 큰 기적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만 이 방법을 썼다. 그는 형제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는 것을 금지하지도 않았지만 권장하지도 않았다.

    그가 손과 팔을 십자가 모양으로 뻗치고 서서 기도함으로써 소년을 죽음으로부터 일어나게 했을 때, 그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는 모른다. 그가 엘리야의 기도 방법을 따랐던 것처럼, “오, 야훼 하느님, 제가 당신께 기도합니다. 이 아이의 몸에 다시 생명의 호흡이 되돌아오게 해 주십시오”(1열왕 17,21)라는 엘리야의 말을 그대로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자리에 있었던 형제들과 수녀들과 추기경들과 그 밖의 다른 모든 사람들은, 그에게 새롭고 특별했던 이 기도 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으므로 그가 한 말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리고 그 후에도 그들은 이 거룩하고 놀라운 사람 도미니꼬에게 다시 물어볼 수가 없었는데, 왜냐하면 이 일로 인하여 그는 그들 모두의 두려움과 존경의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때로 그는 이 기도 방법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시편 구절들을 진지하고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날마다 주님께 부르짖으며 당신께 이 두 손을 펴드나이다”(시편 87,9). “당신을 향하여 두 손을 펴들고, 내 영혼 마른 땅처럼 당신 그리나이다. 주여, 어서 나에게 응답하소서”(시편 142,6-7). 그러므로, 기도의 힘으로 아주 특별히 하느님께로 이끌어지기를 원하게 되거나, 아니면 오히려 하느님께서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 은총을 주시려고 특별히 자신을 움직이심을 느낄 때, 기도에 열심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사부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다윗의 가르침과 엘리야의 상징적 표현과 그리스도의 사랑과 도미니꼬의 기도를 따를 수 있을 것이다.

    7. 두 손을 앞으로 올리고 하는 기도
    그는 또 온몸을 하늘을 향하여 뻗고 기도하기도 했는데, 그 모양은 마치 활에서 똑바로 쏘아 올린 화살 같았다. 두 손은 머리 위로 곧게 뻗어서, 함께 모으거나 아니면 하늘로부터 무엇인가를 받으려는 듯이 약간 벌렸다. 이런 모습을 보았을 때 사람들은 그가 많은 은총을 받았고 황홀에 빠졌음을 알았고, 또한 그의 기도가 그가 세운 수도회에게는 하느님으로부터 성령의 은사를 받게 하고, 그와 그의 형제들 모두에게는 극심한 가난과 쓰라린 슬픔과 심한 박해, 정의에 대한 목마름, 그리고 자비심에서 나오는 근심 걱정 속에서도 자신이 축복을 받았다고 느끼며, 이것을 계명을 열심히 지키고 복음적 권고를 따르는 데에서의 기쁨이라고 여기는 "참된 행복"을 실제로 체험하게 하였다고 믿게 되었다. 이럴 때에 지극히 거룩한 우리 사부는 지성소에, 또는 셋째 하늘에까지 들어가는 듯이 보였다. 이렇게 기도를 한 후에는, 훈계를 하거나 자선을 하거나 설교를 할 때에 그는 마치 예언자와 같았다.

    그는 오랫동안 이렇게 기도를 한 것이 아니라, 먼 곳에서 돌아오듯이 다시 이 기도로 돌아가곤 했는데, 이 때 그의 모습이나 행동을 보면 그가 이 세상에서 이방인과 같다는 것이 분명하게 느껴졌다. 기도 중에 그는 예언자가 했던 대로, 큰 소리로 “내가 당신께 부르짖을 때, 당신의 성전께로 두 손을 치올릴 때, 내 비는 소리를 들어주소서”(시편 28,2)라고 말했고 형제들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거룩한 스승은 말과 모범으로 형제들에게 이렇게 기도하도록 가르쳤다. 그는 “성소를 향하여 손을 높이 쳐들고, 너희는 찬양하라 주님을”이라는 시편 134,2의 말씀을 인용했고, “쳐든 손 저녁 제사 같게 하옵소서”(시편 141,2)라는 구절도 이야기했다.

    8. 앉아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하는 기도
    거룩한 사부 도미니꼬는 신심과 은총으로 가득 찬, 또 하나의 아름다운 기도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성무일도를 바친 다음이나 식사 후에 다같이 감사 기도를 한 다음에, 그는 바로 혼자서 독방이나 다른 어떤 곳으로 가서 진지하고 주의깊게, 성무일도에서 노래했거나 식탁 독서에서 들은 하느님의 말씀에서 기도의 정신을 받아,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느님의 현존을 바라보며, 앉아서 책을 읽거나 기도를 했다. 그는 조용히 앉아 책을 펼치고는, 먼저 십자 성호로 무장을 한 후에 책을 읽었다. 그의 마음은 마치 주님이 그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것처럼 즐거움에 가득 찼다. “주 하느님 말씀을 내 듣고 싶사오니”(시편 85,9)라는 말씀대로인 것이다. 그것은 마치 친구와 대화하는 것 같아서, 때로 그는 조급해져서 머리를 열심히 끄덕거리기도 했고, 때로는 조용히 듣고 있는 듯이 보였으며, 토론을 하고 논쟁을 하고, 웃고 또 동시에 울기도 하고, 가만히 바라보다가는 눈길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다시 조용히 이야기를 하고 가슴을 치기도 했다. 누군가 호기심에서 몰래 그를 살펴보았다면, 거룩한 사부 도미니꼬의 모습은 사막 한가운데에서 불타는 덤불을 보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던 모세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을 것이다. 하느님의 사람이었던 그는 예언자들처럼 독서에서 기도로, 묵상에서 관상으로 가는 빠른 길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이렇게 독서를 할 때, 특히 그 책이 복음서이거나 그리스도 친히 하신 말씀을 읽게 될 때에는, 그는 그 책에 경의를 표하고 때로는 친구하기도 했다. 어떤 때에는 그는 고개를 돌리거나 얼굴을 손에 묻고 스카풀라로 약간 얼굴을 가렸다. 때로 그는 흥분을 하고 동경에 가득 차서, 마치 어떤 아주 특별한 사람에게 그가 받은 호의에 대하여 감사하듯이, 존경하는 마음으로 약간 일어나서 머리를 숙였다. 그 후에는 다시 평화로운 상태로 돌아와서 독서를 계속하는 것이었다.

    9. 걸으면서 하는 기도
    다음 기도 방법은 그가 한 지방에서 다른 곳으로 갈 때, 특히 한적한 곳을 지날 때에 썼던 방법이다. 그는 즐거운 마음으로 묵상과 관상을 했는데, 때로는 함께 길을 가는 사람에게 “호세아서에 ‘그러나 이제 나는 그를 꾀어내어 빈들로 나가 사랑을 속삭여 주리라’(호세 2,16)라는 말씀이 있습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서 그는 때로는 사람들 옆으로나 앞으로 떨어져서 걸었고, 대개는 멀리 거리를 두고 뒤떨어져서 걸었다. 혼자 걸어가면서 그는 기도를 했고, 그의 묵상은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웠다. 이 기도에서 호기심을 끌었던 것은, 그가 마치 방해를 받는 것처럼 얼굴에서 먼지를 털어 내거나 파리를 쫓는 듯한 행동을 했던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자주 십자 표시로 자신을 보호했다. 형제들은, 성인이 이 기도로 성서를 완전히 알게 되었고,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게 되고, 열렬하게 설교할 힘과 용기, 그리고 감추어진 것을 알아내시는 성령과의 깊은 친교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도미니코 수도회 홈페이지에서]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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