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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담풍경근오천 (雲淡風輕近午天) 옅은 구름 바람이 살랑대는 정오 무렵
방화수류과전천 (訪花隨柳過前川) 꽃 피고 버드나무 늘어진 시내를 지나는데
방인불식여심락 (傍人不識余心樂) 지나는 사람들 내 마음의 즐거움을 알지 못하고
장위투한학소년 (將謂偸閑學少年) 한가한 틈을 타서 젊은이 흉내 낸다고 하네.
정호 (程颢 1032~1085)낙양(洛陽 지금 하남성) 사람이다. 북송 시대의 철학자, 교육자, 북송 이학(理學)의 기초를 세웠다. 호는 명도(明道), 자는 백순(伯淳), 휘(諡)는 순공(純公) 그의 아우 이천(伊川)과 함께 이정자(二程子)라고 일컬어진다.
젊은 시절에 관직으로 들어가 지방관을 거쳐 신종(神宗) 때 ‘태자중윤감찰어사’가 되었다. 왕안석(王安石)의 신법과 맞지 않아, 여러 번 진언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관직에서 물러났다.
처음에 아우 이천과 함께 주렴계(周濂溪)에게 학문을 배우고 노장사상과 불교에 마음이 끌렸으나, 나중에 다시 육경(六經)에서 도를 찾았다. 그의 철학은 기(氣)의 철학에 속하며, 전통적인 음양이기(陰陽二氣)의 철학에 새로운 해석을 추가했다.
정호의 학설은 이학의 발전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후에 주희(朱熹)가 계승해서 발전시켰으며 세간에서 정주(程朱)학파라고 일컫는다. 후인들은 그의 저작을 모아서《이정전서(二程全書)》에 수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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