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경을 간직한 서촉(西蜀) 잔도(棧道)
1.육유(陸游)는 남송시대 월주越州 산음山陰(지금의 절강성 소흥紹興)사람으로 자(字)가 무관(務觀), 호는 방옹(放翁)이다. 중국 역대 시인들 중에 가장 많은 9천여 수의 시를 지었다. 초기에 그는 강서시파의 시풍을 배워 수사와 기교를 중시했으나 금나라 군대와의 항전을 위해 종군하고 난 이후, 형식미보다 내용을 중시하는 자기 나름의 시 세계를 개척하였다. 남달리 우국충정을 노래한 애국시를 많이 지어 남송애국시인으로 불린다. 만년에는 한적한 전원생활의 정취를 노래한 시를 많이 지었다. 《검남시고(劍南詩稿)》·《위남문집(渭南文集)》·《노학암필기(老學庵筆記)》《입촉기(入蜀記)》·《방옹사(放翁詞)》·《남당서(南唐書)》등의 많은 저작이 있다.
2. 검문(劍門)은 검문관(劍門關)이다. 촉(蜀)에 들어가는 관문으로 검주(劍州 지금의 사천성 검각(劍閣))의 대검산과 소검산 사이에 있는데 산세가 하도 험악하여 30리나 되는 잔도(棧道; 험준한 벼랑에 선반처럼 달아낸 길)가 있다.
3. 건도 8년(1172) 육유가 최전방인 남정(南鄭)에서 항상 전투복을 입고 중원 수복을 위한 북벌을 추진하고 있던 중 막부가 해체되고 임지를 후방 성도(成都)로 옮겨야 했다. 이 시는 이 해 겨울 성도로 들어가기 위해 검문관을 지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그의 심정을 토로한 것이다.
4. 소혼(消魂); 기쁘거나 슬퍼서 정신이 아득해짐
5. 합(合); 마땅히 ~ 해야한다. 미(未)는 부(否)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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