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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정보

작은 것에 감사하는 사람

성지 2015. 8. 4. 14:06

 작은 것에 감사하는 사람은 



"길위의 신앙 : 하느님의 길-사람의 길" 제167호





   


비록 잘 생기지는 못했지만

편안한 웃음 지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세상 고통에 찌든 벗의 멍에를

벗겨줄 수 있습니다.


비록 말솜씨는 번드르르 하지 않지만

어눌하나마 ‘힘 내!’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마음이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의 거창한 말보다

따스한 위로를 전할 수 있습니다.


비록 아는 것이 없어

침묵할 수밖에 없지만

그저 묵묵히 들어줄 수 있음에

감사하는 사람은


구석에 웅크린 외로운 이의

따뜻한 벗이 될 수 있습니다.


비록 먹을 것 입을 것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하지만

고통스런 얼굴 보듬으며

지친 어깨 감싸줄 수 있는 따스함에

감사하는 사람은


삶의 의미를 잃어

죽음의 길을 걷는 벗을

살릴 수 있습니다.


어느 누구 하나 눈길 주지 않는

내 안에 담긴 자그마한 그 무엇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소중히 품에 안고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릴 수 있는 사람은


세상사람 누구에게도

불가능한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신 예수님처럼


<의정부교구 송산본당 상지종 신부>

헤로데가 불의한 고관들 및 인정 없는 부자들과 더불어 죽음(죽임)의 잔치를 벌이고 있는 사이에, 예수께서는 순박한 백성과 생명 (살림)의 잔치를 벌이고 계신다. 그날 저녁 예수께서는 백성을 위해 먹을 것을 사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다는 위대한 가르침을 주신다.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적은 분량을 모두 서로 나누어 먹으면 그만이라고 가르치신다. 그러나 그렇게 하려면 백성을 조직할 필요가 있다. 주고 나누면 모두 배부르게 되고, 먹고 남은 것이 많을 것이다.


불의하게 짜여진 ‘빼앗는 경제’에서 돈 있는 사람들은 갖가지 음식과 향락을 누릴 수 있지만 돈 없는 사람 들은 굶어서 죽기까지 한다. 땅위의 자연 재화와, 생명을 있게 해주는 재화는 ‘하느님이 베푸신 선물’로서 모든 사람이 그 선물을 골고루 누릴 권리가 있다. 정의롭게 짜여 진 ‘나누는 경제’에 따라 그 선물을 골고루 나누면 어느 누구도 부족함이 없이 오히려 넘칠 것이다. 모든 사람과 모든 나라가 서로 나누고 섬기면 온 인류가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예수께서 가져다주시는 새로운 사회 안에서는 약자의 것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가진 것을 따뜻하게 나누며 독점이 나눔으로 바뀐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조직해야 하며, 개인과 집단이 하느님의 선물인 재화를 혼자 다 가지려드는 불의한 사회의 사고방식과 아주 다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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