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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향의《열녀전》- 번희(樊姬)편 본문

중국고전문학

유향의《열녀전》- 번희(樊姬)편

성지 2010. 6. 21. 18:55
유향의《열녀전》- 번희(樊姬)편



지은이: 유향(劉向): BC 77 ~ BC 6. 한대(漢代)의 유명한 산문(散文)이다.

유가적 입장에서 전해진 이야기나, 야사(野史)를 편집 정리한《신서(新序)》,《설원(說苑)》,《열녀전(列女傳)》이 있다.



樊姬者, 楚莊王之夫人也. 莊王卽位, 好狩獵, 樊姬諫不止, 乃不食禽獸之肉. 王改過, 勤於政事.

번희는 초나라 장왕의 부인이다. 장왕이 즉위하여 사냥을 좋아했다. 번희는 간언해도 그만두지 않자 새나 짐승고기를 먹지 않았다. 왕은 과실을 고쳐 정사에 부지런하게 되었다.



王常聽朝罷晏, 姬下殿迎曰.. ‘何罷晏也, 得無饑倦乎?’ 王曰.. ‘與賢者俱, 不知饑倦也.’

왕은 항상 아침부터 조정에서 듣고 늦게까지 정사를 살폈기에 번희는 전각 아래에서 맞이하며 ‘어찌 늦어야 정사를 마치시니 시장하고 피곤하지 않습니까?  왕은.. ‘현자들과 함께 하면 시장하거나 피곤하지 않소.’라고 말했다.



姬曰.. ‘王之所謂賢者何也?’ 曰.. ‘虞丘子也.’ 姬掩口而笑. 王曰.. ‘姬之所笑何也?’

번희는 ‘왕께서 현자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누구입니까?’ 왕은 ‘우구자요.’ 번희는 입을 가리고 웃었다. 왕은 ‘희는 왜 웃소?’



姬曰,, ‘虞丘子賢則賢矣, 未忠也.’ 王曰.. ‘何謂之?’

번희가 ‘우구자가 현자라고 하면 현자이나 충신은 아닙니다.’ 왕은 ‘무슨 말이요?’하니



對曰.. ‘………妾聞虞丘子相楚十餘年, 所薦非子弟則族昆弟, 未嘗進賢退不肖, 是蔽君而塞賢路.

대답하기를 ‘………… 듣기에 우구자는 십여 년간 초나라 재상이었지만 자제나 친족의 형제가 아니면 천거하지 않았다 합니다. 일찍이 현자를 등용시키지 않고 물리쳐 어질지 못하니 이는 임금을 속이고 현자의 길을 막는 것입니다.



知賢不進, 是不忠., 不知其賢, 是不智也. 妾之所笑, 不亦可乎!’ 王悅.

어진 것을 알아도 진보하지 못하니 불충입니다. 현자를 알지 못하니 지혜롭지 못합니다. 제가 웃은 것이 옳지 않습니까!’ 하니 왕은 기뻐했다.



明日, 王以姬言告虞丘子, 丘子避席, 不知所對. 於是避舍使人迎孫叔敖而進之, 王以學令尹, 治楚三季而莊王以覇.

다음날, 왕은 번희의 말을 우구자에게 말하니 자리를 피하며 대답할 바를 몰랐다. 따라서 관청을 떠나있던 사람들이 손숙오를 맞이하여 등용시키게 되었고, 장왕은 영윤(초나라 지방 관리 명칭)에게 배우며 초나라를 삼년간 다스리자 패권을 장악하게 되었다.



楚史書曰.. ‘莊王之覇, 樊姬之力也.’

초나라 사서에서 ‘장왕의 패권은 번희의 노력이다.’라고 하였다.

 





[참고] 초장왕(楚莊王)은 전국(戰國)시대 오패(五覇: 다섯명의 패권을 장악했던 왕)중의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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