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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가르멜재속회

예수 부활 대축일

성지 2014. 4. 20. 15:06

예수 부활 대축일



주님 부활의 기쁨을 드립니다!!



파스카 성삼일 동안 우리나라 국민 모두는 세월호 구조소식을 들으며 마음졸이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밤  부활성야를 지내는 우리 본당 신부님과 신자들은 예년과 다른, 어수선하고 고통스런 침체된 분위기속에서 하느님께 전례 봉헌을 드렸습니다.


부활성야 때는 언제나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성야 예절시간을 보냈는데..,  초컵을 깨트리는 실수를 연발하고..,  전기불도 키지 않아야 할 때 켰어요. 그때 저는 모두 정신줄이 혼미해지도록 밤새워 마음졸이며 고통을 함께 하셨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숙연해졌습니다.


위령기도를 바치며..,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가족과 친척, 친지들께서도 죽음을 넘어서신 주님의 부활의 축복의 길로 들어서시길 두손모아 기도드립니다!!! 




-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

- 빈무덤 -



아래는 친지분이 보내신 사연입니다.


찬미예수, 성모님맘!

지난 16일 침몰 직전의 세월호에서 담임선생님은 마지막까지 선내에 남아 학생들을 구하느라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은 제자는 다섯 살 아이를 품에 안고 극적으로 탈출했습니다.


고 남윤철 아우구스티노, 그는 안산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선생님입니다. 생존 학생들에 따르면, 남선생님은 선체(船體)가 급격히 기울어진 16일 오전 10시쯤 선실 비상구 근처에 있어 얼마든지 먼저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선생님은 학생들의 구명조끼를 챙겨주고 “빨리 빠져나가라”고 외쳤습니다. 구조된 학생에 의하면 “안내 방송에 따라 구명조끼를 입고 가만히 있었는데, 방 안에 물이 차오르자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를 대피시켰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은 “물이 허리쯤까지 차올랐는데도 우리를 챙기고 있는 담임선생님을 봤다”면서 “물이 키를 넘어서면서 정신없이 빠져나오고 나서 돌아보니 선생님이 보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사랑과 헌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떠난 선생님입니다. 고 남윤철 교사의 장례식에서 남교사의 아버지는 "사랑한다. 내 아들아, 잘 가라. 장하고 훌륭한 내 자식"이라고 오열했고, 장례식장은 일순간 눈물바다가 됐습니다.


남교사의 어머니는 슬픔을 억누르고 말합니다. “내 아들, 의롭게 갔으니까 그걸로 됐다.” 아버지는 말합니다. "아이들을 놔두고 살아 나왔어도 괴로워서 그 아인 견디지 못했을 겁니다. 윤철인 그런 아이였어요..."


고 남윤철 선생님의 아버지는 "처음에 전원 구조라고 해서 병원에 있으면 데려오려고 내려갔다"며 "중간에 상황이 바뀌어 학생들 30명 정도가 객실에 남아있어 구해야 된다고 했을 때, 윤철이가 그 안에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고인의 빈소에는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안내장이 붙어 있었고, 남교사의 아버지는 마음만 받겠다고 하며 “생사를 모르는 제자가 많은데 이렇게 먼저 빈소를 차린 게 미안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누가 저에게 부활의 삶을 묻는다면 저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저 의로운 사람을 보세요. 그가 부활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부활입니다.


주님, 당신의 부활을 경축하고 한바탕 부활의 인사를 나눈 뒤 기도합니다. 이제 나의 삶이 부활이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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